이 책의 작가는 정신과 전문의이자 프로이트 학파의 정신분석가이다. 마음의 깊은 속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방법이 정신분석이며, 그 방법을 만든 프로이트의 이론들에 대해서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그리고 발전하고 있는 현대의 이론들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이란 책을 펴본 적이 있었는데 정말 어려워서 덮었던 기억이 난다.😓 프로이트가 인간을 움직이는 대표 에너지로 성적 욕구(리비도)와 공격성(타나토스)을 들었는데, 그런 관점(?)으로도 인간을 볼 수 있어서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예를 들면 이렇다.
“유머는 상대로부터 공격받을 가능성을 줄이면서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공격성을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정신분석학의 입장에서 보면 유머란 억눌려 있던 공격 에너지가 해방되어 웃음이라는 형태로 발산되는 것입니다.”
이 책은 사람의 거의 모든 마음의 모습들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시기심에 관한 내용을 읽으면서 깊게 공감할 수 있어서 좋았다.
“우선 그 사람의 말을 자세히 들어보면 그 사람이 시기를 하는지 안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빈정대는 사람은 시기하는 사람입니다. 깔보는 사람은 시기하는 사람입니다. 지나치게 칭찬하는 사람도 시기하는 사람입니다.” 나는 심하게 시기하는 사람들(특히 숨길 의지도 없는 사람들)을 절대로 곁에 두고 싶지 않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예전 친구의 모습과 나의 짜증났던 기분이 함께 떠올랐다. 나는 부러워하는 것에서 멈추고 남들을 끌어내리려는 시기심은 항상 갖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인생과 사람 관계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다. 작가님은 어떻게 마음에 대해서 이렇게 잘 이해할 수 있는지 감탄했다. 인생 경험을 많이하면 그렇게 될 수 있을까?… 정신분석가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마음부터 분석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하는데, 나도 언젠가 경험해보고 싶다. 책에서 의식, 전의식, 무의식, 방어기제, 구조 이론 등 여러 용어가 나오지만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최근에 읽었던 책들 중 가장 재미있었고 누구나 읽어도 좋을 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