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 나이는 언제부터 시작된 걸까? 올해 나는 만 나이로 27살이고 곧 만 28살이 되며 한국 나이로 29살이 된다. 이따금 한국식 나이가 인식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만 나이로 생각하고 말하고 있었는데, 얼마 전에 친구들과 대화하다가 남자친구의 나이가 31세라고 말했는데 친구들은 당연히 만 31세가 아닌 한국식 나이로 31이라고 생각해서 나랑 나이차이가 별로 안난다고 생각했나보다. ㅎㅎ 새해가 될 때마다 전년도와 이어진, 혹은 새로운 목표들을 세우긴 했지만 다음 해가 되는 것이 설렌다거나 날짜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게 된 지는 오래된 것 같다. 숫자만 바뀔 뿐 아무런 감흥이 없달까. 그렇게 몇 년을 보내왔는데 요즘 새삼스럽게 내 나이가 인식이 되었다. 20대 후반이라니ㅠ
그동안 준비했던 시험들에 한 번에 붙지 못해 날렸던 것 같은 시간들이 후회되었다. 고 3때 메타인지가 부족한 채로 공부했고 평소 모의고사 성적과 너무 동떨어진 말도 안되는 수능 성적이 나와서 재수할 수밖에 없었다. 좀 빨리 정신을 차렸으면 수능을 재수하는 고통은 없었겠지만 정말 옛날 얘기고 난 어렸으니까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은 한다. 고통스러웠던 것 같은데 시간이 많이 지나서 기억이 흐려졌다. 좋은 건가?ㅋㅋ
시간을 날렸다는 이 후회는 PEET 시험을 준비할 때에도 끝난 뒤에도 했던 것 같은데 대학교를 졸업한 지금 또 생각하게 되었다. 얼마 전에 학교를 졸업하고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여러 생각들이 들었다. 물론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아니고, 곧 취직을 해야만 하겠지만 대학교를 졸업함으로써 정해진 일정과 시간표에서 해방되었다. 취직 정도의 큰 목표는 존재하지만 다음에 내가 뭘 해야하는지가 없는 상태라고 생각되고 예전부터 그랬지만 내가 뭘 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일어나지 않는 상황이다. 아무튼 한가해서 그런지 나이가 많다는 생각이 들어서 좋은 댓글들을 찾아보면서 극복하는 중이다. 100% 극복이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1. 세상에 늙고 싶은 사람은 없고 어차피 나이 드는 건 못 막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2. ()시험은 인생을 평가하기에는 너무 작은 시험으로 길은 많고 인생은 더 길다.
3. 본인 실패 경험 나눠주는 분들 댓글
4. 미래의 나는 현재의 내가 어리고 가능성이 많았다고 평가하게 될 것이다.
5. 30살에 취직해도 30년 이상은 더 일해야할 것이다. (아마도)
6. 시험은 다 수단이다. 진심으로 원했던 것은 본인이 더 잘 되었으면 하는 것으로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원하는 것 재밌는 것을 찾아서 하자
7. 2년씩 지날 때마다 그 때가 정말 젊은 나이였다고 매번 생각한다.
8. 어제는 29살이라 젊어보였는데 오늘은 30살이라 늙어보인다 이런 건 아니고 똑같다.
9. 20살이든 30살이든 나이가 나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건 아니다.
10. 28+1=29인 것처럼 29+1=30 29살 될 때도 뭐가 달라지지 않았다. 30살이 되어서도 마찬가지 이름을 붙이게 되어서 정수로 떨어지는 것뿐 하나의 흐름이다.
11. 꽃도 다양하고 돌들도 모양이 다 다르듯이 나도 나만의 방식으로 살고 있다.
12. 시간은 누구에게나 동일하고 공평하게 흐른다. 10년 뒤에는 지금을 그리워하고 있을 것이다.
13. 좋을 나이 20대 초반의 내가 잘 나갔던 것은 아니다. 돈 없고 지금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이었으며 다 겪고 지나온 것이다. 그때로 돌아가도 별 거 없고 그냥 그때그때 인생의 시기, 매 순간 한 번뿐인 그 시간을 경험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