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후기 사기병

위암에 걸렸음을 4기에 알게 되면서 투병하는 1년간의 기록이 담긴 책이다. 그림과 글이 함께 들어 있는 웹툰같은 느낌이어서 술술 읽힌다. 작가님은 그림책을 만드시는 분으로 표지에 나온 것이 자신을 나타내는 캐릭터이며 저런 섬세하고 귀여운 그림들이 책에 계속 등장한다. 암에 걸린 사실을 발견했을 때의 절망감, 항암 치료의 고통 그리고 사랑하는 주변 사람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항암 과정에서 약을 투여받을 때마다 신체적으로 고통받고 그것 때문에 우울해져서 정신과 약을 복용하는 모습도 나오는데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이 안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님의 삶에 대한 의지와 고통이 느껴져서 계속 눈물이 날 것 같았다. 투병 과정에서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는 부분을 보면서 나 역시 그런 태도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남편과 함께 있었던 에피소드들은 소소하게 웃음을 주기도 했고 작가님과 가족들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느꼈다. 그런데 작가님의 근황이 궁금해서 검색을 해보니 암이 재발해서 돌아가셨다고 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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