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은 태어나서 거의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어쩌다 보러 가게 되었다. 20250410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1층 10열 정도에서 봤는데 이쯤 앉으니 얼굴 표정은 보이긴 하는데 아주 잘 보이진 않아서 친구가 가져온 오페라 글라스를 잠깐잠깐 빌려가면서 봤다. 사용하니까 얼굴이 완전 잘 보여서 신세계였음
어쨌든 시련 1막을 보다가 스트레스를 받아서 머리가 아파왔다. ㅋㅋㅋㅋㅋ 공연 보기 전에 2019년 후기 보고갔는데 기가 빨렸다는 후기가 있었는데 약간 그런 것 같다. 2막은 머리가 아프기까지 하지는 않았다. 마지막에 엘리자베스랑 존 프록터랑 대화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 때 대사가 생각해볼 것도 많고 너무 좋았음 그리고 처음 뵈었지만 개인적으로 엘리자베스 배우님이 좋았다.
그런데 마녀사냥, 정치질, 재판 같은 굉장히 무거운 주제라서 그 할아버지 역할을 연기하신 배우 분이 좀 웃겼던 거 제외하면 강약으로 따지만 강강강강강인 느낌 진지희님은 아역으로 봤었는데 여기서 보니까 뭔가 새로웠고 연기를 잘 하셨다. 그리고 세트가 뭔가 깔끔해서 좋았는데 좀 아쉬웠던 건 연극 중간에 해당인물이 나올 때 왜 빔으로 영어이름을 띄워줬는지가 이해가 안 되었음 몰입이 살짝 깨지는 느낌 그리고 당연한 거지만 외모, 복장이 너무 한국인인데 다 영어 이름이라 좀 이질감이 들었고 열심히 들어보려고 했지만 발음이 안 들릴 때가 몇 번 있었다.
종교를 안 믿는 사람 입장에서, 종교를 잘못된 방법으로 믿는 사람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희생된 게 안타깝고 잘못된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이해가 안 된 부분이 컸다. 물론 연극에서는 믿지 않고 정치질의 한 부분으로서만 종교를 이용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나도 과학이 덜 발전된 옛날에 태어났으면 저렇게 잘못된 믿음을 가지고 살았을까? 물론 예전의 기독교뿐만 아니라 현대 일부 종교에서도 잘못된 믿음 때문에 사람들이 희생당하는 것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는 게 참 그렇다. 어쨌든 연극 잘 봤다.
그리고 연극 보기 전에 카츠공방 서초본점 갔는데 진짜 맛있었다! ㅎㅎ 친구가 사줬다. 감사합니다…식당 안에도 밖에도 사람이 꽤 많았다. 다음에 근처 가면 또 갈만한 곳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