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후기 향수 A to Z

향수에 관심 있어서 읽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일반적인 믿음과 달리 우리는 모두 비슷한 수준의 후각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다. 조향사는 전 세계에 몇 백 명 정도 되며, 25퍼센트가 스위스랑 프랑스에 있다고 한다. 조향사 종류도 다양하고 향수를 만들 때 다른 향을 벤치마킹하는 경우가 많다.

-베르가못의 에센셜 오일은 감귤류 과일 겉껍질의 제스트 속 작은 주머니에 함유되어 있는데, 베르가못에서 1킬로그램의 에센셜 오일을 얻기 위해서는 200킬로그램의 과일이 필요하다. 냉압법으로 추출한다.

-장미의 경우 뜨거운 햇살에 에센셜 오일이 증발하기 전 새벽 6시부터 수확해야 하고 반쯤 벌어진 상태가 추출 수율이 가장 좋다고 한다. 1킬로그램의 에센셜 오일을 얻기 위해서는 4500kg의 신선한 꽃잎이 필요하다. 증류 추출법으로 추출한다. 또 장미 500kg에는 물 1500L가 필요하다. 증류 추출 과정에서 원료가 손상되며 만들어진 향 분자여서 절대 장미 나무에 핀 꽃과 같은 향기를 가질 수 없다고 한다.

-재스민의 경우 1킬로그램의 압솔루트를 얻기 위해서는 400kg의 재스민이 필요하고 용매 추출법을 쓴다. 이렇게 원료마다 추출법도 다 다르다.

이거 말고도 추출법이 다양했고 동물에서 얻는 향도 많았다. 그리고 천연 원료의 분포가 전세계에 흩어져 있고 향을 얻는 데 원료가 참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어서 비싼 것도 있는 것 같았다. 향수 공장도 언젠가는 가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향이 엄청날 것 같음

천연물로부터 분리한 합성물도 소개되어 있었는데, 아직 후각 수용체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분자의 향기를 예측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될 것이고, 매우 비슷해 보여도 완전히 다른 향이 날 수 있다.

거의 약 개발하는 것처럼 향도 개발 중에 살아남는 비중이 많지 않았다. 매년 대기업 연구개발 부서에서 500개에서 3000개의 분자가 개발되는데, 이 중 약 200개만이 첫 번째 평가를 통과하게 되고 약 6년을 거쳐 남게 되는 원료는 4개에서 5개에 불과하며 독성, 안전성 등을 평가하는 필수적인 시험이 남아 있다.

-원료, 향 노트, 그리고 어코드가 어떤 향을 내는지를 알고 싶다면 당신이 찾는 바로 그 향기가 두드러진 향수들을 체험할 수 있도록 부티크에 방문해 보라. 예를 들어, 당신이 시프르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겔랑의 미츠코나 클리니크의 아로마틱 엘리시르, 미스 디올 오리지널을 시향해 보자.

-알데하이드 플로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샤넬의 N 5나 랑방의 아르페쥬, 호샤스의 마담 호샤스나 에르메스의 꺌리쉬를 찾아보자.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탑-미들-베이스의 변화로 구성된 올팩토리 피라미드의 경우 해당 향수르 지배하는 어코드와 향 노트, 그리고 일부 원료들을 강조하고 우리가 그것들을 통해 소통할 수 있도록 해준다. 하지만 그것은 절대 향의 처방이나 구성을 의미하지 않고 이 피라미드는 소비자들의 이해를 돕는 도구임과 동시에 매우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일 뿐이다.

-니치나 고급스러움이 반드시 높은 품질이나 뛰어남을 의미하진 않는다. 그러므로 우리는 매우 아름다운 것들을 제공하는 매스 퍼퓨머리를 무시하거나 경멸해서는 안 되며, 편견 없이 한 브랜드에서 다른 브랜드로 자유로이 항해해야 한다.

-향수의 유통기한이 3년 미만이라는 말을 들어 봤을 것이지만, 프랑스에서는 향수의 패키징에 유통 기한이 명시되어 있지 않다. 와인처럼 숙성되지는 않지만 향의 변화 없이 3년 이상 보관할 수 있다. 이 기간이 지났을 때 발생하는 고객의 항의에 대해 보호받기 위한 업계의 법률적 방패막이인 셈이다. 30년 이상 지난 빈티지 향수를 시향할 기회를 얻었다면, 그 중 일부가 매우 다른 향기로 변모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고, 3년이 지났다고 자신의 향수를 버리는 행위는 안타까운 일이다.

-향수를 보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패키징 상자에 넣어 서늘하고 온도가 일정한, 닫힌 찬장에 보관하는 것이다. 와인 저장고나 냉장고의 야채 칸에 넣어두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다.

-커피콩이 코를 환기시켜주는지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는 없으나 커피가 아니더라도 코를 채울 정도로 충분히 강력하면서 단순한 냄새라면 다른 어떤 것으로도 대체가 가능하다.

향수에 관심 있어서 읽었는데 향수의 역사 부분은 지루했지만 나머지 부분은 재밌고 유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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