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대 5학년 2학기 개강

걍 의식의 흐름대로 아무렇게나 글 써야지

요새 진로 고민이 가장 큰 것 같다. 아직도 어디갈지 모르겠다. 실습하면 좀 정해질 것 같긴 한데 아닐 수도 있다. 어쨌든 개강하니까 시간이 정말 빨리 간다. 왜 아직도 한여름 날씨인걸까? 가을은 진짜 사라진걸까ㅠ 개강하고 첫 주는 집에 오자마자 기절해서 잤다. 생리 전이라 그랬을 수도 있지만 이제야 좀 적응한 느낌이다. 실습 수업이 많은 학교라서 매 학기마다 2개씩 있는데 겹치는 실험도 꽤 많은 것 같다. 우리 학교 교수님이 예전에 약대 다닐 때 가장 즐거웠던 게 실습 레포트 쓰는 거라고 했는데 그 정도는 되어야 교수가 될 수 있는 걸까 ㅋㅋ 친구가 가방이 가득하다고 무게 재보라고 해서 집 와서 쟀는데 4.4kg가 나왔다. 어쩐지 무겁더라

다른 전공을 선택했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에 유튜브도 찾아보고 그러고 있는데 완벽한 학과와 진로는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약사로서의 진로도 장단점이 있고 완벽한 진로는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생각보다 택할 수 있는 진로의 종류가 많지는 않은 것 같은 느낌이다. 제약회사 대신에 화장품 회사로 진로를 택하는 것은 어떨지도 생각해봤었는데 화장품에 관심이 많이는 없어서 막 가고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하지만 화장품 산업이 크고 성장하고 있어서 화장품 회사에 대해서 관심은 조금 있는 상태였다. 화장품 연구원은 어떨지 궁금했었는데 대학원 인턴 짧게 할 때 전에 화장품 회사에 연구원으로 근무하신 분께 들은 이야기로는 화장품의 컨셉이 정해져 있고 거기에 맞춰서 조성을 조금만 바꿔서 빨리빨리 만들어 내는 게 주 업무라고 한 말이 기억에 남았다.

얼마 전에 밀리의 서재에서 <올 댓 코스메틱>, <화장품 회사로 살아남기>를 읽었고 탑기밀이라는 사이트에서 <화장품 연구원이 알려주는 취업 가이드>를 구매해서 읽었다. 올 댓 코스메틱이랑 화장품 연구원이 알려주는 취업 가이드 이건 같은 저자 분이 쓰신 거라 선크림, 스킨 등 화장품 설명하는 부분이 겹치긴 하지만 나머지는 별로 겹치지 않았다. 저 3가지를 읽고 나서 든 생각은 화장품 회사는 화장품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가야한다는 것이다. 물론 없어도 어떻게 들어갈 수 있을 수도 있겠지만 별로 행복할 것 같지 않았다. 화장품을 만드는 이론은 1990년대에 멈춰 있고 연구원이 화장품 트렌드도 관심을 가지고 알아야 하고 컨셉도 어느 정도 만들 수 있어야한다고 하니까 내 길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화장품 회사에서 약사는 주로 규제 파트에 많다고 하는데 내가 규제 쪽에 관심 있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읽기 잘했고 도움이 많이 되었다. 또 하나의 진로를 지우는 데 성공했다.ㅎ

막학기가 다가오니까 이제 모든 과목을 다 배워가는 상황이 되는데 재미있는 과목이 별로 없었다. 유기화학이 제일 재밌었지만 이걸 전공으로 하려면 대학원 가서 합성 쪽으로 가야하는데 실험하는 과정은 재미가 없고 화학물질이 독한 게 가장 큰 장벽이라서 진로로 택하기는 어려울 수 있지 않을까? 다시 교수님들 홈페이지이랑 졸업생 분들 진로도 보면서 이 연구실들 중에 가고 싶은 곳이 있는지 고민해보게 된다. chat GPT한테 물어봐서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연구보고서들을 훑어봤는데 약물경제학이랑 임상약학이 섞인 느낌이다 두 전공 모두 엄청 잘 안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어쨌든 그렇다. 수업 들을 때도 그냥 그랬고 여기 있는 보고서 읽을 때도 괜찮네 정도다. 이런 마음으로는 전공할 수는 없지 않을까 한국보건의료연구원 분들이랑 대학병원 교수님들이랑 함께 연구한 내용이 많아서 신기했고 다 한국어로 된 보고서라서 마음이 편안했다. ㅎㅎ 읽어보고 느낀 점은 임상약학, 약물치료학은 별로 흥미가 없는 것 같고 약물경제학도 솔직히 그런 것 같다. 약물치료학은 지금 배우고 있고 약대의 꽃이라는데 해야하기 때문에 공부하고 있고ㅋㅋ

지루한 거 참고 계산과학에 관련한 유튜브도 봤다. 이거 하려면 프로그래밍을 해야 하는데.. 회사 직무에도 슬슬 프로그래밍 언어 많이 쓰이는 거 같은데 진짜 제대로 공부해야 하나 생각이 든다. <계산과학의 이해>라는 재생목록에서 이상묵 교수님 강의가 좋았던 것 같다. 예전 영상이긴 하지만 우리나라 회사에서 슈퍼컴퓨터를 사용하지 않고 학계에서만 사용해서 솔직히 계산과학 전공자들의 취직 자리가 많이 없다고 하는데 지금도 딱히 많은 것 같지는 않다.

향수에 관심 많아서 조향사도 찾아봤는데 유튜브 보고 현실을 파악한 뒤 취미로만 하자고 생각했다. 내가 생각한 이미지를 향으로 표현하고 그걸 대중들이 공감해야한다고 했는데 그런 예술적 감각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 유튜브에 자세한 정보가 많았던 것 같다.

졸업 전까지 내 진로를 찾을 수만 있다면 성공일 것 같다. 학교 다니는 마지막 학기가 되어가는 데도 진로를 정하기는 참 어렵다. 개강하고 블로그 쓰는 것도 꾸준히 하고 싶지만 뭔가 시간이 없어서 어려운 것 같다.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그만 보고 공부를 그만하고 싶은 건 확실하다. 이게 진짜 마지막이겠지. 얼른 졸업하고 싶다. 퇴근하는 동시에 할 일이 사라지는 직장에서 일하면 좋겠다. 대학교 생활은 학교가 끝나도 과제랑 공부가 여전히 남아 있는 점이 별로인 것 같다. 6학년 때 약사 국가고시라는 큰 공부 이벤트가 남아 있긴 하지만 그 때의 나는 어떻게든 해내겠지 뭐ㅋㅋㅠ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