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도 방학 목표 세웠던 것 중에서 롤하는 것으로 하루 시작하지 않기가 있었는데 이번 방학에는 몇 번 지키지 못했다. 그래서 현타 와서 글 쓰고 있다. 롤을 중학생 때 시작해서 10년 넘게 지금까지 하고 있다. 예전에는 지금보다 훨씬 심한 중독 상태여서 앉은 자리에서 거의 하루를 거뜬하게 보냈는데 정말 10대 때 체력과 20대 후반이 다 되어가는 지금의 체력이 다른 게 느껴진다. 지금도 물론 연달아 몇 시간씩 하곤 하지만 방학 중이라 그나마 괜찮다. 학기 중에는 한 판만 해도 매우 피곤해지는 걸 느낄 수 있어서 아예 하지 않고 지냈다. 롤 말고 다른 게임도 하는 할머니가 되려면 체력 관리를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그 때까지 게임이 재밌으면 다행 아닐까 아직까지는 재밌다.
몇 년 전에 너무 중독된 걸 느껴서 계정을 탈퇴했다. 그 때 다시 롤을 하거나 계정을 만들면 손목을 자른다고 다짐하고 계정을 삭제했는데 계정을 다시 만들어서 지금까지 하고 있다. ㅎㅎㅠ 다시 정신을 좀 더 차려보고자 새로 만든 계정으로는 게임 몇 시간 했나 찾아봄 대학을 가게 된 해인 2018년에 계정을 만들었고 그 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다른 사람들과 롤을 같이 했었는데 정말 재미있었다.
https://wol.gg/top/kr/1
사이트는 여기
진짜 많이함 예전 계정도 이만큼은 했던 것 같기도 하고 그럼 6000시간은 되지 않았으려나 예전에는 RIOT에서 게임한 시간도 보내줬던 것 같은데 메일 보고 현타와서 지워서 그런지 없다. 인생에서 롤도 그렇고 다른 게임도 합치면 정말 ‘최소’ 1년 이상은 게임만 하는 시간으로 썼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ㅋㅋㅋㅋㅋ 그래도 수치로 보니까 재밌고 3089시간이면 생각보다는 안 많은가?ㅠ 게임하는 순간이, 이 시간들 전부가 시간 낭비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정말 좋은 취미지만 어떤 이유로든 그 게임이 재미 없어지는 순간부터 관성적으로 하게 되면, 스트레스까지 받게 되면 그 때부터는 시간 낭비라고 생각한다. 게임을 끌 때쯤에는 아 오늘 하루 날렸다든가 뭘 하든 이것보다는 의미있었겠다라는 생각을 몇 번 한적이 있다.
롤에 정신병자들이 많아서 화날 때가 많아서 스트레스가 풀리기보다는 쌓이는 순간이 훨씬 더 많았던 것 같다. 지금도 그렇고ㅋㅋ 롤의 장점이 있다면 웬만한 쌍욕에 면역이 된다는 거? 처음 몇 판은 그래도 몰입되어서 나름 재밌게 하는 것 같은데 중간에 못 끊고 한 판만 더 한판만 더 이러면서 스트레스 쌓이는 날들이 더 많았다. 왜 열받은 상태에서도 계속하게 되는 걸까 연패하면 열받는데 못 끈다. 어쨌든 중독성은 내가 했던 게임들 중 가장 심한 것 같고 하루에 의도적으로 한 판만 하는 사람은 초인이라고 생각한다. 난 초인이 못 되기 때문에 어느 날 몰아서 여러 판 하고 그 다음에는 현타가 세게 와서 한동안 안 하고 이런 패턴이 있다. 그래도 전날 하면 그 다음날 생각이 나긴 나서 주의해야 한다. 이 게임의 좋은 점은 이걸 하는 동안은 여기에만 몰입할 수 있고 다른 생각을 안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게임도 마찬가지지만 흔히 말하는 템포가 빠른 게임이기 때문에 더 그런 것 같다. 어차피 계정 삭제해도 또 만들 것 같아서 정말 정말 가끔만 건드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