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회 약사 국가고시 후기 1편

2026년 1월 23일 77회 약사 국가고시 후기 1편

합격 발표일이 2월 10일이었다. 블로그 등에서 검색해보니 전날 오후 4시에 발표가 난다고 해서 2월 9일 오후 4시 전까지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리고 정말 정각 4시에 합격자 발표가 카톡으로 왔다. 확인할 자신이 없어서 남자친구한테 카톡창 켜놓고 먼저 보고 잘 전달해달라고 함ㅋㅋㅋ씩 웃길래 붙었나? 싶었는데 붙었다니 다행이었음ㅋㅋ 불합격 후기를 쓸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합격 후기를 쓸 수 있게 되었다.

공부 기간과 시간에 대해서 여러 말이 있지만 자신을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하는 것 같다. 학교 다닐 때 다른 과목도 그렇게 열심히 했다고 할 순 없지만 특히 약물 치료학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F를 주지 않는 과목이었고 약물 치료학에 정말 흥미를 못 느꼈다 보니 시험 1시간 전에 고혈압 파트를 처음으로 보고 거의 이 정도였다. 아무튼 학점도 2점대고 스스로 암기를 정말 못하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걱정과 함께 열심히 해야 하겠다고 생각하며 국시 공부를 시작했다.

10월 초까지 회사에서 실습을 했는데 이때 남는 시간에 합성학이랑 생약 공부를 했다. 그냥 다들 하는 방법으로 외웠다. 생약은 진짜 이게 학문이라고? 라는 생각이 들었고 처음에는 머리에 하나도 안 들어와서 동기랑 메신저로 채팅 치면서 외우기 그냥 읽기 등으로 말도 안되는 것들을 머리에 그냥 발라보는 느낌이었고 합성학도 구조를 외우는 게 무슨 쓸모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하라고 해서 꾸역꾸역 구조를 외웠다. 약물치료학도 이 때 공부하면 좋다고 해서 했는데 자료가 워낙 빽빽하기도 하고 그냥 눈으로 읽는 것만으로는 솔직히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아서 할 거면 아예 안하던가 문제랑 같이 공부하던가 하는 게 맞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 때 상태가 ACEI에 해당하는 약물이 뭔지 ARB에 해당하는 약물이 뭔지 공부하는 단계의 수준이었음 모든 단원이 정말 처음 보는 느낌…? 알고 있는 게 거의 없었던 것 같고 이 때 눈으로만 읽기 식의 약물치료학 공부는 나중에 별로 기억이 안 났었던 것 같다.

약사 국가고시는 혼자 하는 사람도 있다고 듣기는 했지만 대부분 스터디원들과 함께한다. 국가고시 공부를 시작할 때는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아서 선배들이 남긴 후기를 보고 어떻게 할지 참고해서 계획을 세웠는데 과목이 15과목이다 보니 계획을 세울 때마다 몇 시간씩 소요되었다. 그리고 블로그 후기들도 읽으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열품타

동기이랑 열품타 그룹을 만들어서 같이 시간 측정을 했는데 열심히 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나도 더 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도움이 되었다. 원래 폰에 열품타 앱을 깔아 놓았다가 폰을 너무 자주 만지작거려서 공부 시간 측정을 껐다 켰다 하게 되어서 그냥 아이패드로 열품타 앱을 사용하는 것으로 바꿔 버렸다. 이렇게 폰으로 딴짓한 시간들을 제외하면 하루에 최소 1시간 이상씩은 공부 시간에서 제외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잠깐 쉬는 것들도 완전 정확하게 측정하지는 않았다. 습관적으로 계속 폰 만지고 릴스 엄청 보고 그래서 불합격하면 진짜 ADHD 검사를 하자고 다짐했었고 지금도 ADHD 증상 중 몇 개가 의심되는 게 있어서 검사를 해봐야 하나 약간 고민이다. ㅠㅋㅋ 열품타 캡처하고 앱을 지웠는데 저 공부 시간보다 적게 해도 붙는 사람들이 많다.

TheDayBefore

예전부터 쓰던 D-day 어플인데 위젯으로 설정해 놓고 줄어드는 날짜들을 감상했다.

 

10월

과목별 시간분배를 신경쓰지 않고 하고 싶은 과목을 많이 공부한 느낌 주말에는 쉬고 공부를 정말 조금만 했다.

11월

졸업시험 전까지 계속 국시공부를 했다. 졸업시험은 10일을 잡고 공부했었는데 국시 공부랑 비슷한 부분도 아닌 부분도 있어서 순수 국시 공부 시간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졸업시험도 cbt로 진행되었다. 졸업 시험 때 컴퓨터가 아예 시작을 못하고 난리도 아니어서 좀 짜증이 났음 2교시를 시작해야 하는 시간에 시작을 못하고 계속 기다리다가 점심 시간이 되어서 밥을 먹으러 가는 정도ㅋㅋㅋㅋㅋ 졸업 시험 전날만 13시간 공부 하고 그 뒤에 졸업시험날 다음날까지 쉬었다.

12월

12월에 두 번의 모의고사를 봤는데

첫 번째 모의고사 12월 5일: 197개 를 받았다. 이 점수를 받고 충격을 받았고 약치를 77개 중 24개를 맞아서 당황스러웠다.ㅋㅋㅋㅋ졸업 시험을 준비하는데 11월 중순 이후로는 약치 공부를 거의 하지 않았었고, 약법도 그 때 이후부터 거의 안했어서 약법도 9개를 맞고 나머지 과목들에서 그럭저럭 봐서 이런 점수를 얻게 되었다. 그래서 약치가 문제 수가 많기 때문에 무조건 약치에서 점수를 올려받아야 하는구나라고 깨달았고 약법도 꾸준히 계속 공부해줘야한다고 느끼게 되었다. 나중에 공부를 하면서 이 때 시험이 어렵다고 평가받는 약치 시험이긴 했어도 너무 기본적인 문제들도 틀렸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나같은 사람들만 있는 건 아니었고 이미 이 때부터 250개 정도의 성적이 나오는 친구들도 있었고 나보다 못본 친구들도 있었다.

아무튼 이때 충격을 받고 전보다는 약치의 비중을 엄청 늘려서 체감상 하루에 거의 4시간 이상씩은 약치 공부를 했고 약치 공부가 끝나면 다른 과목을 하도록 다 후순위로 미뤘다. 그리고 약치 문제를 최대한 많이 풀려고 노력했다.

두 번째 모의고사 12월 30일: 249개를 맞았다. 정확한 개수가 생각이 안 나는데 약치를 50개 넘게 맞았었다. 전 모의고사와 난이도 차이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커트라인으로부터 40개를 정도 더 맞았으니 앞으로 남은 한달 간 열심히 한다면 합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12월과 1월에도 폰 게임도 하고 릴스와 유튜브를 보긴 보았지만 영상 하나를 정말 여러 번에 걸쳐서 나눠서 보고 게임도 하루에 30분 미만으로 했던 것 같다. 인터넷도 여기 저기 기웃거리고 공부 관련 내용의 카톡이 많기는 했으나 카톡은 거의 실시간으로 답장하고 그랬으니 많이 논건가 싶기도 하고

1월

두번째 모의고사를 보고 1월만큼은 엑셀로 계획을 세우고 1월에는 많이 쉬지 않고 공부를 했다. 그리고 시험이 다가올수록 뭘 해도 재미가 없었다. 그래서 놀고 싶은 생각은 별로 들지 않았다. 계획을 세우기는 했지만 시험에 가까워질수록 그때 그때 부족한 것 같은 과목들을 채운 느낌이다. 다른 후기들에서도 써져 있긴 하지만 시험 직전으로 갈수록 그 시간들이 정말 중요해지는 것 같다. 양이 워낙 많기 때문에 계속 까먹어서 직전으로 갈수록 눈에 바르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국시 직전 3일에 전과목을 겨우 다시 한 번 돌리고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런데도, 각 영역, 과목별 치우침이 있어서 국시 당일에 2영역을 상대적으로 조금 덜 하고 들어간 것을 깨닫게 되었다.ㅋㅋ

운동과 수면

원래 운동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어서 수험 생활 중에도 계속하고 싶었는데 12월 초에 그만두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운동을 조금 더 했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다. 계속 못 움직이면 몸이 썩는 느낌인데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 운동을 갔다오면 그래도 개운하고 기분이 좀 좋아졌었다. 하지만 시간적 여유보단 정말 마음의 여유가 사라져서 운동도 못하게 되었다.

별로 놀지 못하고 공부를 했기 때문에 보상 심리로 자기 직전에 폰을 계속 보다가 잤고, 자기 직전까지 공부하면 잠이 잘 오지도 않아서 새벽 3시에 자고 오전 11시에 눈이 떠지는대로 일어나서 일어나자마자 공부하게 되는 생활의 반복이었다. 국시를 보기 직전까지 이건 고치지 못했고 그럴 것을 예상했었다. 국시 전 일주일부터 남자친구가 모닝콜해서 깨워주는 걸 도와주려고 했었는데 전화 받고 다시 자고 하다가 국시 3일 전부터 겨우 겨우 기상 시간을 1시간씩 당기는 노력을 할 수 있었고 국시 당일에는 목표했던 시간에 일어날 수 있었다.

그리고 시험 2주 전에 독감에 당첨되었다. 학교 선배가 시험 전에 독감에 걸렸다고 해서 그렇구나 하고 들었는데 그게 내 얘기가 되었다. 다시 돌아가도 마스크 안 끼고 다닐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걱정되면 시험 전에는 마스크를 좀 착용해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숨쉴 때마다 목이 아파서 감기보다는 확실히 아픈 느낌이라 병원에 갔는데 A형 독감이었다. 너무 피곤해서 집 방에서 침대에 앉아서 공부하기도 하고 독감 투혼이었는데 피곤해서 확실히 집중력이 떨어졌고 며칠은 갔다. 건강 관리를 잘 해야한다…

국가 고시 시험접수와 당일 후기는 2편에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