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강하고 벌써 7월 4일이 되었다. 그냥 7월도 아니고 7월 4일이라니ㅠㅠ 그동안 있었던 일들 중 쓸만한 거 써봐야징
발목 인대 찢어짐
3월 말에 시험 직전에 계단에서 내려오면서 발목을 삐끗했는데 발목이 붓고 걸을 때마다 통증이 느껴져 다음 날 병원에 갔다.
오른쪽 종아리 뒤쪽 근육도 엄청 놀랐는지 많이 아팠는데 이건 금방 나아졌다. 이때 이후로 계단 내려갈 때 조심하는 버릇이 생겼다.ㅋㅋ 어쨌든 제일 잘한 건 이렇게 다쳤을 때 바로 병원을 갔던 것이다. 방치하다가 가지말고 좀 심각하다 싶으면 병원가서 반깁스, 깁스해줘서 더 큰 부상을 예방해야 한다.ㅠㅠ 주사할 때 피가 나와서 내부에 출혈이 있고 MRI를 찍어보라고 말씀하셔서 그러기로 했다. 반깁스를 하고 병원을 나왔는데 일단 2주 동안은 최대한 움직이지 말라고 해서 통학할 때 일주일 정도 엄마차랑 택시를 타고 다니는 사치를 부렸다. 원해서 타는 것도 아닌데 택시비가 많이 깨져서 가슴아팠다. 그리고 택시 타고 멀미도 함ㅋㅋㅋ 한 방에 집 가는 건 좋지만 버스나 지하철보다 별로였다.ㅠ 그래도 이럴 때는 택시를 타는 게 맞다. 좀 나아졌다고 생각했을 때 만원 지하철 탔다가 밀어대는 사람들 덕분에 깁스한 채로 발목 돌아갈 뻔했다. 누구 탓할 수도 없으니 안전하게 택시타기…
인대같은 부분은 MRI로만 볼 수 있어서 MRI를 찍으려고 병원을 여기저기 알아봤는데 MRI 장비가 비싸서 그런지 갖추고 있는 병원이 많지 않았고 생각보다 아픈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예약을 해야되고 찍고 싶다고 바로 찍을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한 병원은 오전 진료 끝나는 시간 전에 넉넉하게 갔다고 생각했는데 이미 오전 진료가 마감이라고 했다. ㅠ 마찬가지로 오후 진료도 다른 병원에서 또 허탕을 쳤다. 평일 오전인데도 사람이 정말 많았다. 좀 큰 병원은 병원에서 나온 시간 그대로 보지말고 최대한 일찍 가야 함ㅠㅠ 어쨌든 하루에 허탕을 두 번 치고 허탈한 마음으로 진통제 먹으면서 존버했다. 학점이 너무 많아서 중간에 시간 내기도 쉽지 않아 월요일에 병원 가는 걸 실패하니 금요일에 MRI를 찍게 되었다. 전화를 여러 군데 돌려봤으나 학교 시간표랑 병원에서 가능하다고 말하는 시간을 맞추는 건 불가능했음ㅠㅠ 발목 MRI는 하반신만 통 안에 들어가서 부담스럽지 않았다! 근데 첫 병원에서 xray를 찍었는데 그걸 안 들고왔다고 또 찍어야한다고 했다. 그래서 이런 상황이 생기실 것 같은 분들은 결과지를 미리 받아서 들고 다른 병원에 가는 게 좋다. 어쨌든 찍고 나오니 그 병원 의사분이 그냥 치료하기 반 수술하기 반 정도로 말씀을 하셔서 좀 겁이 났다. 바로 수술상담을 했는데 2박 3일인지 입원해야 한다고 했고 비용도 260만원이 든다고 했다. 응급 상황도 아니고 시험기간이라서 어차피 바로 수술은 무리인 것 같았다. 그리고 수술하지 않아도 인대 주변 조직이 인대 역할을 하는 등 괜찮아질 수 있다고 해서 그걸 기대하면서 일단 치료하면서 기다리기로 했다.
맨 처음에 다리 다친 직후에 갔던 병원은 비수술적치료를 지향하는 병원이라고 했고 인대강화주사, 물리치료 받기 그리고 진통제를 처방받아서 먹었다. 효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은 되지만 뭔가 직접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없고 내가 실험군 대조군해서 직접 비교실험해볼 것도 아니고 엄청 효과적이었는지(?)는 모르겠다. 근데 물리치료를 받으니까 그냥 기분이 좋았다. 뜨끈한 데 누워있고 은근 힐링이었어서 안 아파도 가서 누워서 쉬고싶다. ㅋㅋㅋ
시간이 흐르고 다시 병원에 갔다. 반깁스는 계속 양말 안 신고 착용했더니 부드러워서 편하고 좋긴한데 시간이 지나니까 발냄새가 나고 ㅠㅠ ㅋㅋㅋ 발등도 반깁스랑 부딪혀서 아파져서 양말을 그 사이에 끼워서 다녔다. 냄새 덜 나게 하고 싶으면 양말 신고 착용해야 할 듯하당 반깁스를 해본 건 처음이라서 몰랐는데 너무 오래 해도 걷는 법을 까먹고 근육이 약해져서 좋지 않다고 한다. 일단 반깁스를 아예 해제하고 걷는 것처럼 정상적으로 걷지는 않다보니 무릎이랑 골반에 좀 무리가 갔다. 그리고 의사분이랑 다시 상담했는데 수술해도 만족도가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했고 지켜보다가 할지 말지 결정하면 되고 다른 병원 의사분 의견도 들어보라고 해서 대학병원을 가기로 했다. 대학병원은 제일 예약잡기가 힘들었다. 가장 빠른 날이 한달 후였던 것 같다. 그래도 정해진 요일에 오전8시쯤에 전화해서 당일진료가능하냐고 물어보면 좀 일찍 갈 수 있는 것 같았다. 나도 이렇게 좀 일찍 진료받을 수 있게 되었다. 병원 갈 일이 없는 삶이 좋은 삶이지만 아는 게 없어서 좀 당황했던 것 같다. 이번 기회에 많이 배웠다. 특히 대학병원은 절대 그냥 가면 안되고 MRI Xray 등 자료를 들고 가야 보험처리가 되는 것 같다. 보험처리되어도 진료비도 대학병원이라 가장 비쌌다. 2만원 중반 정도 나온 듯. 어쨌든 이 분도 다친 지 한 달 좀 넘은 (5월 초) 시점에서 굳이 수술할 필요는 없고 냉찜질 잘하고 진통제 바르면 된다고 하셔서 그렇게 수술은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발목 인대도 여러 개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찢어진 정도라고 하셨다. 2~3달 지나야 낫는다고 했으니까 그냥 기다려 보기로 했다. 맨 처음 갔었던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은 좀 센 진통제고 위장에 무리가 갈 수 있는데 이번에는 바르는 진통제를 처방받았다. 처음 병원의 의사분은 친절하고 궁금한 점에 대해서 상담을 잘 해주셔서 좋았지만 아프지 않고 점점 나아졌는데도 왜 맨 처음 상황과 똑같은 좀 독한 약을 계속 처방해줬는지가 좀 궁금했다. 7월인 지금은 완전히 나은 것 같다. 하지만 한 번 이렇게 다치면 앞으로 발목을 같은 방식으로 삐어서 다칠 가능성이 올라간다고 공통적으로 말씀해주셨다. 그래서 더 조심하게 되는 거 같고 정말 가끔이지만 걷다가 똑같은 방식으로 발목을 삐끗할뻔할 때가 있어서 놀라곤 했다. 앞으로 조심해야지ㅠㅠ
택시비랑 병원비 약값 합치면 대충 107만원 정도였고 이 중 실비보험으로 62만원이 지불되었다. 인터넷에서 실비보험은 꼭 들라는 말을 보고 들었었는데 들기 정말 잘한 것 같다. 한 달에 8000원 후반대로 내는데 이렇게 한 번만 다쳐도 이미 보험의 역할은 다 한 듯^^ 10000원 이상이면 청구할 수 있지만 자잘한 건 안했었는데 이번에 실컷 청구해봤다. 물론 안 다치는 게 가장 좋지만ㅎㅎ 계단에서 잘못 넘어진걸로 시간을 많이 썼고 100만원 정도가 날아갈 뻔했다. 역시 건강한 게 최고고 덤벙대지 말자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