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 일상 기록

8월 3일
어제는 느지막히 일어나서 방을 좀 청소했다. 인터넷 서핑도 좀 하고 풍월량님 방송도 봤는데 뭔가 재미가 없었다. 모처럼 내 기준에서 일찍 일어난 편이었는데 아무것도 안 했다고 생각하니 현타가 왔음 역시 시험기간에 딴짓하면서 노는 게 제일 재밌는 듯하다. ㅋㅋㅋ 점심을 먹고 대충 있다가 정신을 차려 보니 이미 오후였고 나와서 스타벅스에 가려고 했음. 그런데 내가 간 두 곳 다 만석이었다. 프리퀀시 상품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되어도 별 타격이 없는 것 같음 어쨌든 그래서 내가 자주 가는 카페아리네를 갔다.

뉴욕치즈케이크 이름 이거 맞나 ㅋㅋ 케이크 아래에 오레오같은 거 박혀 있는데 맛있습니당

이건 초코 케이크 맞나? 이름이 뭐지 ㅋㅋㅋ 어쨌든 달진 않은데 맛있는 초코맛임 맨날 먹고 싶다. 밀크티가 달달해서 맛있긴 할텐데 나는 양심상 차 시킴…

차 종류 2 그냥 티백 타준 듯

사진 또 올리기 ㅋㅋㅋ이거 맛있어요 카페가 1층부터 3층까지 있는데 나름 자리도 많고 충전기를 꽂을 수 있는 곳도 많아서 좋음 애견동반카페라 1층에서는 귀여운 개들을 볼 수 있음

카페에서 아이패드 좀 만지고 유튜브를 보다가 운동하러 갔음 집에 있는 거랑 카페에서 있을 때 하는 건 별 차이 없지만 기분 전환되긴 하는 것 같다. 카페를 거의 매일 다니다 보니까 나는 조용한 카페를 좋아한다는 걸 느낌 예전에 갔을 때 아줌마 두 명이서 계속해서 남을 흉보는 얘기만 하는데 듣고 싶지 않아도 워낙 잘 들려서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리고 쉬러 간 곳에서 생판 남이 자기가 왜 힘들었는지 감정을 쏟아내는 소리도 들을 때 짜증나긴 한다 ㅋㅋㅋ

그러다 헬스장에 갔는데 저녁 시간대라 그런지 확실히 사람이 많았다. 집에 가는 길에 밤 산책 좀 해서 좋았음 수험생활 후유증인지 이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어도 되는 걸까 그런 생각이 든다. 여유는 좋지만 계속 이렇게 살다보면 나중에 뭔가라도 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서 후회할까봐 무서운걸까? 나는 지금 여유로운 순간을 100% 즐기지 못하고 마음 한켠에서는 왜 불안감이 있는 건지 모르겠다. 돈이 엄청 많게 되면 이유 없는 불안도 사라질까? 솔직히 내 성격이 성취감을 느낄 때 행복감도 많이 느끼는 성격이라 그런 것도 큰 것 같다. 그냥 가만히 뒹굴뒹굴하는 것보다는 뭔가 이루고 싶어하는 욕심 많은 그런 성격이 문제가 아닐까ㅎㅎ 성격은 못 바꾸는데 큰일 났다.

요새는 어렸을 때 게임을 많이 하고 재밌어했던 시절이 그립다. 그동안 게임에 시간은 정말 많이 썼지만 그만큼 즐거워서 좋은 취미였었다. 완전히 몰입하게 되면 현실 생각은 안할 수 있어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요새는 하고 나면 피곤하고 예전에는 재미있었던 것들이 지금은 그렇지가 않아서 문제이다. 요새 꾸준히 하고 있는 게임이라고는 포켓몬고 하나밖에 없다. 리서치 깰 때 보상 얻는 게 좀 뿌듯한 것 같다. 게임이 워낙 많기도 하고 새로 시작해보려고 해도 ‘각 잡고’ 하기가 쉽지 않다. 점점 나이를 먹는 게 실감이 난다.

8월 4일
오늘은 어제보다 늦게 일어났다. 아침에 아빠 심부름을 갔다오고 포켓몬고를 좀 하니까 땀이 줄줄 났음 집에 오니 12시가 넘어서 점심 먹고 유튜브도 보니까 금세 오후됨 시간이, 하루가 얼마나 빨리 가는지 느낀 이틀이었다. 방학 동안 도서관에 1주~2주에 한 번씩은 가서 책을 빌려다가 읽었다. 다음주에 학교에 가야할 일이 있지만 책 반납하고 새로 대출해서 읽을까 싶어서 문 닫기 전에 후다닥 갔다오기로 했음 귀찮아서 서평은 안 썼지만 그동안 읽었던 책들

읽으면서 느낀 점 : 졸업하고 나서 약국이든 회사든 어디를 가든 노력하고 공부해야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꿀같은 거 없음 약국 인테리어하시는 분이랑 메디컬 라이터 하시는 분이 좀 특이해서 기억에 남음 그래도 좋아하는 일 하면 행복할 것 같다.

 

출산율 떨어지고 점점 노인밖에 안 남는 건 선진국 특징이라고 함 근데 애를 워낙 안 낳아서 진짜 좀만 지나면 노인들밖에 없을 것 같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어쨌든 고령화사회에 대해서 정리가 잘 된 책이라 비전문가인 나도 읽기가 편했음
오늘도 또 스타벅스 갔다가 미래계획 좀 세워보고 이마트에 장보고 운동하러 갔음 ㅋㅋㅋ 방학 동안 일상이 계속 비슷하다. 인생 별 거 없다는 거 요새 너무 잘 느끼고 있음 vlog 엄청 보는데 다들 특별한 걸 하지는 않고 그냥 잘 챙겨서 먹고 놀고 운동하고 이게 다인 것 같다.ㅎㅎ

 

그래도 지금 감사할 점 몇 개 써보면서 글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1. 아침에 일찍 안 일어나도 됨 잠도 자고 싶을 때 잘 수 있음 이게 마음이 편하고 여유롭다. 직장인이 아니라 프리랜서가 가질 수 있는 압도적인 장점아닐까 파트타임으로 근무하는 사람들 빼고ㅎㅎ 2학기 때 통학하면서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끼겠지… 나중에 졸업하고 나면 일하게 되면 이런 방학은 다신 안 올 텐데 벌써 너무 아쉽다.

2. 지금 살이 좀 쪄있긴 하지만 매우 건강함

3. 원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하고 누워있기만 해도 상관없음 압박감 느낄 일은 별로 없다. 시간도 많아서 원하는 대로 하루 보내기 가능 하고 싶은 게 별로 없어서 문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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