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전부터 꾸준히 하고 있는 몇 안되는 게임인데 요새도 아니고 얼마 전부터 좀 실망스럽다.
첫 번째는 리모트 패스의 과도한 너프이다. 게임 비전이 유저가 직접 걸으면서 사람들을 만나 하는 것이라고 해도 리모트 패스를 줬다 뺏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리고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은 어떻게 게임하라는 걸까? 하지 말라는 얘기겠지 날씨가 너무 덥거나 비가 심하게 오거나 이런 날도 상관없이 무조건 밖에 돌아다녀야만 한다는 건 좀 그렇다. 날씨 때문에 건강한 사람인 나도 게임하는 게 힘겹게 느껴진 적이 많았다. 최근에 그림자 뮤츠를 현장 레이드로만 풀어줬던 것처럼 앞으로도 중요한 포켓몬을 그런 식으로 풀어줄 것 같다. 커뮤니티 데이 때도 어쩔 수 없이 돌아다녔는데 진짜 쉽지 않았다. 그리고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평일 오후든 주말이든 너무 소중한 시간이다. 물론 그 시간에 게임을 하는 것은 자기 선택이지만… 컨텐츠를 즐기기 위해 그 시간을 온전히 포켓몬고에 쓰라는 건 배려가 부족한 것 같다. 여러 사람이 모여야 하는 레이드의 경우 강남역 신논현역 같은 특정 지역을 제외하고는 사람이 잘 모이지 않아 제대로 게임을 진행하기 힘들어 그쪽까지 이동해야 한다. 매출도 떨어졌다던데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 GPS를 이용해서 게임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그냥 GPS 써가면서 하는 게 훨씬 편하고 재밌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두 번째는 너무 과한 확률과 노가다이다. 활화르바 알 부화 확률… 활화르바 등장부터 지금까지 겨우 한 마리 나오고 다음 활화르바는 구경조차 못했다. 기본 부화기만 쓴 것도 아닌데 너무 심한 것 같다. 진화조건은 5km에 사탕 하나 그리고 400개 필요ㅋㅋ 모으령 같은 경우 확률로 나오는 코인 999개 모으기 그래도 이건 황금 루어 모듈이 있어서 양반이었다. 그 다음에는 쪄죽는 날씨에 루트를 걸어야 확률로 나오는 지가르데 셀 250개 모으기 ㅋㅋㅋ 장기리서치는 포켓몬 1,000마리 잡기 포켓몬 30일 연속해서 잡기… 장기 리서치라 그렇다 쳐도 단순 반복성에 과하다.
세 번째는 아직 포고에 출시 안된 포켓몬이 많고 언제 다 나올지 모른다.+재탕 심함 대체 몇 년을 게임해야 포켓몬 도감을 다 도등할 수 있게 해줄까 지역몬은 그렇다 치고 아직 출시조차 안된 친구들은 언제 내줄까. 이게 유저들을 붙잡는 수단이라고 느끼는 건가?? 얼른 도등 다하고 싶은데 답답하다ㅠㅠ 그리고 여행갈 가능성이 없을 것 같은 나라의 지역몬은 도등할 수 있을지 여부도 모르겠다. ㅠㅠ 얼마 전 화석 시즌은 쓸만한 친구들이 잔뜩이었지만 다른 많은 시즌은 성능이 안 좋고 이미 도등한 친구들이 잔뜩 나와서 의욕이 떨어진다… 뉴비들이야 아무 상관 없겠지만 이제 고인물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 입장에서 너무 아쉽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면 되지만 몇 년 동안 애정을 가지고 플레이했던 게임을 떠나기가 아직은 싫은 것 같다. 게임 자체는 재밌는 편이지만 너무 노가다를 시켜서 아쉬운 점이 크다. 커뮤니티 데이나 이벤트 때만 쉬엄쉬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