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대 졸업 후 진로 고민

6학년이 된 지금까지 졸업하고 뭐할지 고민했었다. 내가 만약 약학이 아니라 다른 전공을 가졌다면? 이런 생각도 많이 해보고 대학교의 다른 학과들도 검색해서 알아보고 그랬다. 알아본 결과 문과는 아니고 조소과 도예과 체육학과 이런 과에도 흥미는 있는데 이미 늦어서 취미로만 해야할 듯하고 직업이 되는 거랑 즐겁게 뭔가를 만들고 운동하는 거랑은 다를 거니까

진지하게 물리학과나 화학과를 졸업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전공을 살리려면 대학원을 진학해서 실험을 해야 했을 것 같아서 그게 엄청 잘 맞았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공부 자체로 본다면 약학보다는 물리나 화학이 훨씬 재밌는 건 사실이다. 예전에는 화학공학과도 가고 싶었는데 아무튼 이 3개의 과 모두 결국 사기업에 취직할 확률이 가장 높고 기업에 취직하는 것 자체가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일까라는 생각은 든다.

당 연하지만 약대 들어오기 전과 약대 들어온 후에 알게 된 것과 그로 인해 달라진 것들이 있다. 유튜브나 블로그 혹은 실습지에서 만난 약사님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한 군데에서 계속 있으신 분들도 있지만 여러 군데를 옮겨 다닌 분들도 많으셨다. 필수실습 3개가 끝난 지금 졸업하고 처음으로 어디를 갈 것인지는 결정이 된 것 같다. 일단 병원은 약물치료학과 반복적인 업무에 흥미가 없어서 패스 그리고 실습할 때 힘들었다. 약국 실습은 좋았으나 역시 좀 반복적으로 느껴지는 일이었다. 하지만 병원, 약국 일 모두 제대로 하려면 공부를 따로 많이 하긴 해야한다. 공장도 괜찮았으나 굉장히 흥미로운 직무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 지방에서 살아야 하는 건 그렇다 치더라도

그리고 대학원을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이걸로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다. 제약회사에 간다 하더라도 나중에는 결국 학위가 필요하다는 말을 들어서 나중에 회사 다니다가 그만두고 다시 대학원에 오느니 바로 가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물론 회사를 다니면서 대학원에 다닐 수도 있지만 방학 때 했었던 한 달 간의 유기합성 분야 인턴에서도 느꼈고 학기 중의 여러 실습에서도 느꼈지만 프로토콜 자체나 실험하는 것 자체가 막 재미있다고 느낀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 고등학교 때도 그랬고 지금도 뭔가 신약개발연구원이 되고 싶다는 꿈이 있긴 하지만 실험하는 대학원이랑은 안 맞을 것 같다.ㅠ

그리고 진로고민할 때 궁금한 점이 있으면 ChatGPT 등 AI랑 상담했는데 도움이 되었다. 사람과 다르게 일단 내가 계속 말해도 끝까지 성의있게 대답해줌 하지만 얘는 틀린 정보도 모르겠다고 절대 안하고 당당하게 거짓말을 하는 버릇이 있기 때문에 항상 확인을 해야 한다. 아무튼 참고했는데 도움 됐던 건

  1. 여러 약대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교수님들 연구분야 살펴보기
  2. KNAPS Talk with pharmacist

그래서 지금 생각중인 건 제약회사 가기, 보건대학원 가기 정도인데 각 직무별 담당업무 자격요건을 보고 있는데 하고 싶은 직무는 많지는 않고 직접 해보면 다를 것 같다. 아무튼 이제 어느 정도 좁혀져서 다행이다! 졸업하자마자 당장 대학원을 진학하지는 않을 것 같은 게 하고 싶은 연구 분야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언젠가 논문을 꼭 써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나중에는 갈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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