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대생 병원 실습 5주차 후기

이 병원에서 실습하면서 내가 어떤 환경에서 일하고 싶은지 좀 정리할 수 있었다.

첫 번째는 집에서 가까운 직장에서 일하기. 솔직히 다른 분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만원 지하철에서 있는 시간은 나한테 있어 버리는 시간이다. 핸드폰 들여다보면서 노니까 완전히 버린다고 볼 순 없을 수도 있지만 별로 할 일이 없고 뭔가를 하기도 힘들어서 핸드폰을 보는 것이고 사실 그냥 그 시간에 자고 싶음ㅋㅋ 일단 매일 9호선을 타고 지옥철에 낑겨 있는 시간은 행복하지 않다. 일단 타고 나면 기분이 안 좋아지고 사람이 예민해짐 ㅋㅋ

두 번째는 퇴근 후에는 일에서 해방될 수 있는 곳에서 일하기. 직업 특성상 그럴 수 없는 곳도 있지만 그렇게 산다면 진짜 인생이 없을 거 같음 퇴근한 뒤에는 저녁 먹으면 하루가 끝나는 느낌인데 여기에 잔업이 있다면…?

세 번째는 너무 바쁘지 않고 여유로운 곳에서 일하기.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이라면 좀 바빠도 상관없겠지만 하면서 그저 그런 일은 너무 바쁘게 하고 싶지 않다. 솔직히 첫 번째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있을지 몰라도 두 세번째는 어떻게 못할 것 같기도 해서 그냥 희망사항이다.

네 번째는 재택 일부 가능한 곳에서 일하기 ㅋㅋㅋㅋㅋ 병원이 살짝 답답하다고 느꼈는데 부모님한테 말하니 회사는 더 답답할 수 있다고 원래 작은 자리에서 계속 있는 게 직장인의 고충이라고 하셔서 집에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좀 있는 직무와 회사였음 좋겠음 아님 넓고 좀 쾌적하던가ㅠㅠ 흐아아아

설날에 과제하려니 억울하다. 평일에 해도 될 것 같기도 하지만 퇴근하고 평일은 너무 피곤하고 남은 건 주말밖에 없는데 주말 내내 과제하기 힘들고 주말 중 하루 정도는 과제할 수 있다. 그리고 남은 하루를 남자친구를 만나야 하는데 남자친구 만나서 노는 것도 좋지만 체력 소모가 되니 일주일 내내 못 쉬는 느낌이라서… 평일에 퇴근하고는 쉬고 싶기 때문이고 병원 안에서 과제시간에 과제를 다 끝내기가 힘들다^^ 그래서 설날에 최대한 많이 끝내보고 싶다.ㅋㅋㅋ 오늘은 쉬었지만 내일은 할 수 있는 데까지 과제를 해야지.. 마지막 주에 과제 제출일을 몰아 놔서 사실상 설날에 많이 끝내놔야 한다. 다들 잘 가르쳐주시고 너무 친절하셔서 좋지만 인력 부족 때문인지 주임님들이 하시는 일을 우리가 많이 대신 하게 되는 느낌이 있다. 병원 심화는 절대로 절대로 가지 않을 것이다.^^ 며칠 일찍 실습 마쳐주시는 건 참 다행이다. 실습하면서 운동도 거의 못 하고 인생이 많이 사라졌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