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첫 근무 후기

주말 파트 자리를 구하기 위해서 약문약답에서 공고를 계속 봤는데 운이 좋게도 신입을 뽑는 곳이 있어서 가서 면접을 보고 일하게 되었다. 약문약답 공고에 신입이나 새내기 이렇게 검색해보면 알겠지만 신입을 좋아하는 곳은 많지 않다. 출근하기 전에 준비할 게 있는지 여봤는데 딱히 없다고 하셔서 그냥 굿유니폼에서 약사 ㅇㅇㅇ이라고 이름을 자수로 새겨 넣은 가운을 들고 갔다. 근데 신입 약사로서 첫 날인데 국장님이 안 계시고 바로 실무에 투입되어서 당황스러웠다. 직원 분한테 약 위치나 필요한 거 몇 개 물어보고 있는데 갑자기 약국에 손님이 오셔서 복약지도를 했다. 그런데 너무 당황해서 헛소리를 한 것 같아서 좀 창피했다. 바보라고 생각하셨을 것 같다.ㅠ 아무튼 첫 손님이 오신 다음부터는 누가 와도 너무 당황하거나 급하게 행동할 이유가 없다는 걸 깨닫고 천천히 했다. 처방전에 상품명으로 써져 있어서 무슨 성분의 약인지 파악하는 것도 시간이 걸렸는데 이 날은 정형외과의 비슷한 처방만 계속 나와서 다행히 괜찮았지만 성분명과 상품명을 함께 기억하는 건 좀 노력을 해야할 것 같다. 그리고 제일 어려웠던 건 의외로 카드 단말기 사용이었다. 상황이 바쁜데 계산을 원하는 대로 잘 못 해서 다음엔 잘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생각보다 자기 증상을 설명해주시고 어떤 약이 필요할지 묻는 분들이 많아서 공부를 해야 하겠다고 느꼈고 병원을 갈지 말지를 물어보는 분들도 많았다.  4시간 일하는 자리지만 약국에 사람이 없으면 특히 나밖에 약사가 없으면 화장실을 마음 편하게 갈 수 없고 손님들이 자주 들어오시기 떄문에 의자가 있어도 앉아 있기가 좀 어렵다는 걸 깨달았다. 짧은 근무였고 건방진 생각이겠지만 약국 근무를 일주일에 긴 시간 동안 지속하는 건 지루할 수 있고 건강과 체력이 좋아야 가능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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