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블로그에 2021년에 썼던 글 가져와서 몇 줄 덧붙여본다. ㅋㅋ
1. 학점
대학교 입학 전에 무료로 계절학기처럼 수업을 듣고 학점을 이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할 일이 없던 나는 미리 수업이나 들어보자는 생각에 통학하면서까지 그렇게 했다. 지금의 나라면 소중한 방학에 계절학기를 듣는 일은 하지 않을 것 같다. 방학 중엔 공부에서 좀 벗어나고 싶으니까.
학과마다 졸업하기 위한 학점 수가 정해져 있어서 학기마다 학점을 어느 정도 일정하게 듣게 된다. 자신이 듣는 강의를 열심히 공부한다는 가정 하에, 20학점을 넘긴 순간부터 학점 하나당 힘듦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 같다. 또 공부할 양이 늘어나고 한 수업이라도 낮은 학점이 없어야 평균 학점이 괜찮게 나오기 때문에 그렇게 하기가 힘들어진다.
2년 동안의 나의 성적을 보니 아쉬움이 남는다. 학점은 어느 길을 가느냐에 따라서 결정적일 수도 있고 자기만족과 숫자에 불과하게 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많이 중요했었다고 생각이 든다. 만약 무엇을 하겠다라는 생각이 든다면 미리 학점이 어떻게 쓰이는지 얼마나 중요한지 구체적으로 알아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목표 없이 학점 잘 받아야지라는 생각은 나쁘진 않지만 스트레스만 더 받고 정말 높은 학점을 받기는 힘든 것 같다. 좋아하는 과목은 열심히 해서A+를 받고 싫은 과목을 던져서 평균 학점은 훅 내려가게 했는데 싫은 것들도 극복하려면 이유를 만들어서라도 공부했어야 했다고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내가 공부하고 싶은 부분을 넓게 하기보다 교수님의 수업이 듣기가 싫어도 억지로라도 들으면서 강조한 부분을 팠어야 했는데 그냥 내 맘대로 했다. 원리 이해가 위주이고 적당한 양의 암기가 있는 물리학, 화학 등은 열심히 하고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외워야 하는 교양 등은 공부했지만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았다. 이제 글자를 그대로 다 외우는 능력을 시험하는 그런 과목들은 피할 수 있다면 전부 피할 것이지만 하게 된다면 싫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노력은 해야겠다.
목표가 없더라도, 몇 점 이상으로 만들라는 말은 못하겠지만 높으면 높을수록 좋고 잘 모르더라도 나중에 학점 때문에 발목 잡히지 않게 해야 한다. 지금의 나는 내세울 게 많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학점이라도 더 좋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 다음 시작하는 학기에는 장학금을 꼭 받자는 목표로 공부할 것이다.
-여기까지가 전적대 시절 작성한 글이고 지금은 뭐 학점 이미 박살났지만 제 때 무사히 졸업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살고 있다.ㅋㅋㅋ ㅠ 다들 학점 안 중요하다고 하시니까 믿고 싶다…
2. 통학하기
1학년 1학기 때 과사무실에서 만들어 준 시간표가 있었는데, 월공강을 만들기 위해 많이 수정했다. 다른 사람들보다 한 주를 하루 늦게 시작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학교를 주 4일만 다닐 수 있는 것도 만족스러웠다. 지하철로 사람이 미어터질 때 통학하는 것은 엄청난 스트레스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 이동하는 시간은 거의 버리는 시간이고 학교 근처에서 수업이 없을 때 바로 쉴 수 있는 곳이 있으면 너무 좋을 것 같아서 자취를 하고 싶다. 지금 다니는 곳은 학교 내에 학생들이 누워서 쉴 수 있는 휴식 공간이 없기 때문에 더 그렇다. 언제쯤 할 수 있을까?🤔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 타는 건 여전히 극혐이고 학교를 다닐 한 학기만을 남겨놓은 지금까지 자취하지 못했다. 졸업하고 직장 잡으면 꼭 해보고싶다.ㅠㅠ 학교에서 집까지 50분이라 걍 다닐만은 한데 아쉽다.
3. 학식
가격이랑 접근성이 최대 장점이다. 저렴한데 괜찮은 밥을 먹고 싶으면 학식만한 것이 없고 학식 중에서 돈까스 같은 걸 먹으면 맛도 좋았다. 하지만 나왔던 메뉴가 계속 번갈아가면서 나오기 때문에 질리고 상대적으로 맛있는 게 학교 주변에 있기 때문에 거의 가지 않았던 것 같다. 학교 주변에는 자주 가고 싶은 맛있는 식당은 거의 없긴 하지만 매일 메뉴를 바꿔가면서 먹거나 아예 벗어나면 되니까 괜찮다.
-지금까지 10번 미만으로 먹은 것 같다. ㅠ ㅎ
4.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시험 기간엔 스트레스를 항상 받고 있는 상태이다. 나는 평소에는 열심히 하다가 시험 전날엔 압박감 때문에 공부를 놔버리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건 성적에 정말 안좋은 행동이다. 중간고사 때 잘 본 과목은 자만해서 공부를 안 하다가 기말고사 때 망하고 중간고사 때 못 본 과목은 기말고사 때 만회하기보다 의욕을 잃는 경우도 많았다. 나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중간 기말 어케되든 걍 졸업만 하자
5. 에브리타임(앱)
공식 학교 커뮤니티가 있는데 활성화되어 있지 않아서 에브리타임을 더 많이 이용하는 것 같다. 가끔 멋있는 학우분들이 유용한 정보글, 공감 가는 글들을 써주시거나, 특히 시험 기간에 웃긴 글들이 올라오곤 한다. 그리고 학교에서만 쓰이는 중고 책을 거래할 때 유용한 것 같다. 하지만 익명성 뒤에 숨은 인성에 하자 있는 사람들을 보게 되고 커뮤니티는 어떤 주제든지 들고와서 싸움판을 열기 때문에 피곤해져서 요새는 거의 하지 않으려고 한다.
-가끔 글을 보지만 거의 안 쓴다.
6.도서관
대학교 도서관은 집 근처에 있는 도서관에 비해 더 전문적인 서적과 잡지가 많은 것 같다. 새내기 때 레포트를 쓰면서 참고할 책을 찾으러 갔었는데 엄청난 두께의 책들이 많은 것을 보고 놀랐다. 인터넷에 검색해도 잘 안 나오는 것들을 찾기가 쉬웠다. 열람실에는 언제나 취업준비, 과제나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좀 있었지만 시험 기간에는 그 수가 확 늘어나서 정말 쾌적하지 않았다. 내가 예민한 것 같지만 많은 사람들이 있고 조용해야 하는 분위기가 이젠 숨막히게 느껴지기도 한다.😑 앞으로는 무조건 집 근처 카페에서 공부할 것이다… 스터디룸도 예약해서 사용할 수 있었는데 이것도 인기가 많았다. 요새는 책 읽는 게 재미있어서 다시 대학교를 가게 되면 희망자료구입신청도 해보고 많이 대출해야겠다.
-여기서 공부는 절대 안 하고 책만 가끔 읽는 정도ㅋㅋ
7.태블릿 PC 사야지
수업 자료를 ppt로 주는 경우가 많은데 그럼 그걸 인쇄해서 필기하거나 노트북에 필기하거나 둘 중 하나였는데, 노트북에 줄글로 필기하게 되면 ppt랑 대응시키는 게 인쇄해서 직접 쓰는 것보다 직관적이지 않았다. 귀찮게 매번 강의 시작 전에 인쇄를 하면 시간도 걸리고 인쇄비만 1년에 평균 12만원 정도 들었다. 이건 내 단점인데 글씨를 잘 못쓰고 종이 관리를 똑바로 못하는 나에겐 좋지 않은 방법이었다. 그래서 태블릿 PC를 사야만 한다. 🤤 강의를 녹음한 적은 있지만 절대로 다시 들은 적은 없다. 강의 시간에 안 들으면 나중엔 진짜 듣기 싫어져서 못 듣는다.ㅎㅎ
-아이패드 사니까 좋긴 하다. 종이 관리를 못하는 나같은 사람한테는 글씨는 여전히 못 쓴다ㅠ
8. 휴학
휴학한지 꽤 되어서 학교에 안 간지 오래되었다.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이기도 한 것 같다. 졸업하려면 아직 몇 년 더 다녀야하기 때문에, 앞으로 무엇을 하면 좋을지 생각해보고 있다. 장학금을 받고 싶다고 썼지만 사실 공부는 조금만 하고 취미생활을 마음껏 하고싶다. 뭐든지 과하면 좋지 않다고, 공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나중에 공부한 기억밖에 안 남는 건 싫다. 힘 닿는 데까지 최대한 많이 놀아서 행복한 기억과 기록들을 많이 남기고 싶다.
– ㅋㅋㅋ 잘 놀고 있다. 근데 이제 휴학은 할 일이 없고 방학이 사라지는 건 아쉽지만 학교를 뜰 때가 온 것 같다.
9. 캠퍼스 크기
내가 다니는 대학교는 작고 경사가 심하다. 건물 간의 사이도 좁고 서로 어울리지도 않는다. 크기가 작으면 강의실 간 거리가 가까워서 지각할 염려는 없지만, 학교 안에 쉴 공간 같은 건 없다. 그리고 오르막길과 계단을 걷는 것은 힘든 일이다.다른 대학 친구의 말을 들어보니 학교 안에 휴게실과 수면실이 따로 있다고 했다.(너무 부럽다…) 발이 아파도 좋고 강의 시간 때문에 촉박해도 좋으니까 공간이 좀 더 넓은 대학을 다니고 싶다.
10. 수강신청
시간표를 정해주는 과가 아닌 이상 한 학기의 학점과 삶을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것이다. 몇 년 전 강의 수가 줄어든 것 때문인지 이젠 듣고 싶은 교양 강의가 거의 없다. 그래도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해 에브리타임에서 강의평가를 보거나 검색하면 어떤 강의인지 대부분 알 수 있다. 그래서 나도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려고 지금까지 들은 수업은 다 강의평가를 열심히 남겼다. 수강신청에서는 선착순으로 강의를 담는데 늦잠을 잔 적도 있다. 다행히도 나의 전공은 다른 과가 학생들이 거의 듣지 않고 정정기간에 열심히 주워서 원하는 시간표를 만들 수 있었다.
통학하는 사람일수록 공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난 학기들에 내가 짠 시간표를 보면서 그 때를 떠올려봤다. 월공강이었을 때는 다른 사람들이 무언가를 시작하는 월요일에 하루 더 쉬는 기분이라 좋았다. 수업을 월화수에 몰게 되면 실제로는 많이 쉬는 것이 아니었지만 그렇게 느껴졌다. A+를 받은 교양들은 당시에 열심히 했었는데 지금은 내용이 거의 기억나지 않고 교수님의 인상적이었던 말들만 기억에 남았다. 실험 수업들은 다 재미있었는데 손으로 레포트를 다 쓰게 하는 것이 너무 힘들고 다른 과제의 몇 배로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리고 적은 수의 학생들이 듣는 전공은 엄청 열심히 하지 않는 이상 학점이 터질 가능성이 높아서 조심해야 하고 교수님이 강조하신 부분을 위주로 봐야 한다. 너무 당연한 말 같은데 하고 싶은 부분 열심히 공부해봐야 학점에는 별로 도움이 안된다는 것을 경험하고 나서야 알았다.
앞으로 거를 수업들은
자잘하게 과제로 시키는 거 엄청 많은 교양 수업
학점은 잘 나오지만 교수님이 수업을 끔찍하게 못하는 강의
이건 들어봐야 아는데 그 자리에 앉아서 딴짓할 수 있으면 좀 낫지만(그래도 힘듦) 그렇지 못한 분이라면 정말 듣는 것 자체가 고통스럽다.
천하제일암기왕 뽑는 수업
전공이랑 관련 있으면 괜찮지만 아니면 현타 세게 온다. 팀플이 거의 없는 과라서 팀플 수업을 일부러 들어보고 싶어서 몇 개 수강했었는데 굳이 그럴 필요는 없는 거 같다. 이상한 사람들은 없었지만 내가 한 만큼만 점수 받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썼지만 시간표 정해주는 과라 별 의미가 없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