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 있는 한 줄 소개로는
일상을 철학하다, For curious people looking for solutions to the fundamental issues faced by humankind 라고 나와 있다. 호주에서 창간되어 우리나라에서도 번역되어서 나온다.
장식용으로도 괜찮을 만큼 예쁜 표지도, 안에 들어 있는 일러스트들도 너무 마음에 들었다. 그대로 포스터로 써도 좋을 것 같다.
주제인 균형 잡힌 삶을 산다는 것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2019년에 나온 vol.8을 골랐다. 철학에 대한 잡지답게 여러 사상가들이 등장해서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부분들이 있다. 사실 나는 그런 사상들을 공부하는 것이 크게 의미있는 일인지는 잘 모르겠다. 이런 사람들이 말하는 의견은 다 ‘그럴 수도 있지. ‘ 하고 생각하게 된다. 과학의 잣대를 들이대서 따지는 것이 아니라서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것인지 그게 맞는지 궁금하다. 하지만 여기 나온 표현대로’근거 중심’인 과학이 아닌 철학이나 문학처럼 진실을 탐구하는 다른 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것 같다.
EDITOR’S LETTER에서
“삶의 균형은 정지된 그 무엇이 아니라 우리가 부단히 찾고 애씀으로써 도달할 수 있는 자리인 셈입니다.”
라는 말이 나오는데 여기에 공감한다. 잡지는 크게 사회적 균형(평등,정의)과 삶의 균형에 대하여 다양한 의견을 다루고 있다. 예를 들면 균형은 시간을 관리하면서 찾는 것이라든가 아니면 균형은 다른 모든 행복, 완벽, 만족 등 불가능한 기준을 충족하려고 하는 것이므로 애초에 도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문제이지만 읽으면서 나는 그냥 삶의 우선순위, 가치를 정하면서 중요한 것을 먼저 하려고 노력하면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언론의 균형 잡기라는 글 83쪽에서
“균형의 기본은 논쟁의 당사자들과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에게 공정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중략) 어째서 우주여행을 다룬 TV 프로그램에서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들을 볼 수 없는지 한번 생각해보자…(중략) 애초에 지구가 납작하다는 주장 자체가 헛소리인 이상, 우리는 그 가능성의 진실 여부를 따져볼 필요가 없다. 균형이란 언제나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어떤 목소리에 살펴볼 가치가 있고 어떤 주장에 무게를 실을지 결정하는 기준으로 작용해야 한다. ”
이렇게 나 혼자서는 깊게 생각해보지 않은 내용들을 왜 그런 것인지 설명해주어서 좋았고 정체성 정치와 같은 말에 대해 가볍게라도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음양’이나 ‘중용’과 같은 개념들이 나올 때 이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쉽게 읽히는 부분도 많았지만 롤스의 정의론에 관한 내용을 읽으면서 관심을 갖게 됐지만 이해가 좀 어려워서 여러 번 읽게 되었다.
철학에 관심 많은 사람이 보면 좋을 것 같은 잡지이고 나 같이 잘 모르는 사람이 보면 어려운 글들도 있지만 생각할 거리가 있어서 괜찮은 잡지인 것 같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