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표지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 열심히 만드신 것 같다.
책은 위 사진에서 보다시피 크게 과거관, 현재관,미래관 그리고 우주관으로 내용을 나눠 놓았다. 작가님이 책을 쓰신 이유는 심오한 지식 전달보다는 세균에 관심을 갖게 하려고라고 한다. 과거관은 아주 오래 전 지구의 모습과 그 때부터 있었던 세균의 발견 과정에 대해 다루고 있다. 남세균, RNA World, 레벤후크의 세균 발견, 세균의 공생으로 생긴 세포의 구조 등의 생물학과 생물학의 역사가 나온다. 시험 준비 때문에 생물학을 공부하기도 했고 책에 나오는 비유에 한국사가 자주 등장해서 좀 지루했다. (역사 싫어함…)
현재관의 5장 불로불사에서는 대장균은 지체기,사멸기 등 생장곡선의 마지막쯤에 가면 죽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정말 오래 살 수도 있고 이분법으로 분열할 때 부모와 자식을 구분하는 연구를 진행중이라고 해서 신기했다. 또, 사람의 체취는 땀을 각자의 세균이 분해한 냄새인 것과 비가 온 뒤 나는 흙 냄새가 세균이 생성한 물질(지오스민)이 퍼지게 되어 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김치의 젖산균, 식중독의 포도상구균 등 삶과 가까운 여러 세균의 이야기들이 나온다.
미래관에서는 현재 세균에 대해 진행되고 있는 연구들이 소개된다. 예를 들어 세균의 편모라는 강력한 이동 수단을 이용해 항암제를 전달하는 것이라든지 먼지가 중국에서 서식하는 세균들로 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을 통해 중국 때문이라는 것을 밝힌다든지 해서 세균이 생각보다 쓸모가 많았다.
마지막 우주관은 세균을 이용한 우주 진출 가능성에 대해 다룬다. 탐사를 할 때 우주의 세균이 묻어 오지 않도록 조심하고, 세균을 이용해 화성의 환경을 바꿔서 사람이 살 수 있게 하는 가능성을 탐구한다. 그 과정에서 지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말이 인상 깊었다.
제목처럼 세균의 과거부터 미래까지 쭉 둘러본 느낌이다. 중간에 대학원생 얘기들이 종종 나오는데 대학원 생활을 오래 하신걸까?ㅋㅋ 일반생물학을 설명하는 내용들이 좀 있어서 성인이 읽기에 적절한 교양책이라고 생각된다. (아니어도 관심이 있다면 읽을 수 있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