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때문에 재난이 닥칠 수 있다는 건 내가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나온 이야기였다. 내가 특히 둔해서 몇 년 몇 월에 날씨가 어땠는지 정확히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2018년 여름이 엄청나게 더웠다는 건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얼마 전에 비가 엄청나게 많이 왔었는데 날씨 어플을 보면 하루에도 비가 올 것이라고 했다가 아니라고 했다가 시도때도 없이 비가 조금씩 오는데 이게 예전이랑 달라진 것 같다. 장마 기간에만 비가 많이 오고 소나기는 가끔 내렸던 것 같은데ㅠㅠ
책의 내용은 대략 이러함
1부 이것은 자연재해가 아니다
2부 12가지 기후재난의 실제와 미래
3부 기후 변화는 시대를 어떻게 바꾸는가
4부 인류 원리 ‘한 사람’처럼 생각하기
지구의 온도 상승을 막는 게 조별과제에 빗대서 표현되곤 하는데 중국이랑 미국이 탄소 배출 상위권이다. 근데 둘 다 제대로 감출하려는 노력을 안 해서 큰 일 난 것 같다. 우리나라도 높은 편이지만 저 둘에 비할 바는 아니다. 그리고 슈퍼리치들이 전용기 몇 번만 타면 엄청난 탄소배출이 되어서 이것도 제한해야 되는데 과연 할까? 그 기사를 보고서 개인이 노력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느꼈다. 책에서도 ‘개인적인 차원의 생활양식 조정은 전체적인 수치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하며 오직 정치적 차원의 움직임으로 확장될 때만 의미가 있다.’라고 한다. 물론 개인이 노력해도 조금 나아지겠지만 너무 미미해서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2100년까지 인류의 행동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기온 변화 정도가 아주 달라질 것이라고 하는데 기온 상승을 2도 아래로 유지하려면 탄소배출량 감축뿐만 아니라 ‘마이너스 배출’이 필요하다고 한다. 하나는 공기 중에서 탄소를 빨아들이는 기술적인 접근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최근 떠오른 접근법으로 원리는 비슷하지만 식물에게 일을 맡기는 비교적 전통적이고 농림업적인 접근 방식인데 현재로서는 두 기술 모두 공상에 가깝다. 최상의 시나리오에서 2100년까지 기온이 2~2.5도 상승하리라 예측하고 있다. 2부에서는 온도가 올라가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해서도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 살인적인 폭염으로 인해서 사람이 살기 힘들어지고 지구의 많은 곳들이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바뀐다.
- 해수면 상승으로 대륙의 많은 부분들이 사라짐 전 세계 도시의 2/3는 해안에 위치한다고 한다.
- 우리가 먹는 주된 곡물을 재배할 수 없는 조건이 되어서 굶주림으로 많은 사람이 죽는다. 1도가 상승할 때마다 수확량이 10퍼센트씩 감소한다고 한다.
- 기온이 올라서 산불이 훨씬 높은 빈도로 일어난다. 지금도 관측되고 있는 현상이다.
- 토네이도, 천둥 번개 등 재난으로 여겨졌던 것들이 일상적인 날씨가 된다. 예전과 같은 날씨로 돌아가기 힘들다.
- 홍수도 빈번해지지만 가뭄도 지역에 따라 늘어나게 된다. 식수의 공급이 힘들어질 수 있다.
- 산호들이 죽어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없게 되고 양성 피드백으로 더 많은 이산화탄소가 생겨서 온도가 올라간다.
- 마실 수 있는 질 좋은 공기가 사라진다. 기온을 낮추는 방법으로 인체에 유독한 물질을 대기 중에 뿌려서 햇빛을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 등이 있는데 제시되는 많은 대책들에서 고려되고 있다. 이외에도 온도 상승으로 대기 중으로 방출되는 것들이 많아진다.
- 빙하가 녹으면서 그 안에 있던 병원체가 나와서 질병이 대유행할 가능성이 있고 아직 여기에 대처하고 있지 못함
- 경제적 손실을 고려해봤을 때 전 세계 GDP를 합친 것보다 많은 비용 필요할 수 있음
- 경제, 기후에 대한 분쟁이 일어날 수 있음 전쟁 가능성
- 우리가 알고 있던 시스템들이 붕괴함
1부에서는 기후 재난이 아니라 지구를 전쟁 기계로 바꾼 것이고 대량 학살이라고 표현한다. 2부는 위에 나온 12가지 내용을 자세히 서술한 것이고 3부는 2부에 이어서 어떤 변화가 생길 것인지 나타냄 4부는 해결 방안에 대해서 서술하는데 평범한 개인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일은 투표를 잘 하고 경각심과 관심을 가지고 국가가 올바른 방향으로 행동할 수 있게 지켜볼 수 있는 거 밖에 없을 듯ㅋㅋㅋ 앞으로 진짜 날씨 때문에 자살하는 사람이 나오는 건 아닐까 무섭긴 하다. 지금은 아직 살만해서 나를 포함해서 다들 큰 경각심은 없는 거 같지만 10년, 20년 뒤에는 어떻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