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후기 던바의 수

 던바는 한 개인이 맺을 수 있는 사회적 관계의 최대치가 150이라고 한다. 우리가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고, 믿고, 감정적으로 호감을 느끼는 사람 수는 최대 150명인데 이 수를 던바의 수라고 하며 인간의 뇌는 그 이상을 수용할 수 없다. 왜 하필 많은 수 중에서 150일까?라는 의문이 들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다윈의 이론에 근거하여 던바의 수뿐만 아니라 진화생물학에 관련된 여러 내용을 아우르는 책이었다.

아래는 왜 하필 150명인지에 대한 근거이다.

1. 인류학자들이 나름의 호구조사를 실시한 20여 개의 수렵 채집 사회 집단의 평균 규모가 153명이다.

2. 원숭이와 유인원을 통해 확인한 신피질과 집단 규모의 상관관계를 바탕으로 추정해 보았을 때 인간 집단의 적정 크기는 약 150명이다.

3. 산업혁명 이전 사회를 보면 씨족 집단의 규모는 평균 153명이다.

4. 연말에 평균 68곳의 가정에 크리스마스카드를 보내는데, 그 가정의 구성원들을 모두 합하면 약 150명이다.

5. 비즈니스 분야에서 경험의 법칙은 직원 수가 150명 이하이고 직접 대면하는 업무 방식을 기본으로 하는 조직에 적합하며 150명의 이상의 조직에서는 업무의 효율성을 위해 공식적인 계층제가 필요하다.

6. 이외에도 군사 분야, 학자 공동체, 전통 사회 마을 규모, 종교 집단 등

 또한 인간의 사회 구조는 3의 배수를 기본 골격으로 한다. 또 150명으로 구성된 집단 내 관계의 패턴을 본다면 친밀한 관계의 범주에 포함시킬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작은 내집단은 3명에서 5명 사이이며 여기에 속한 사람들은 당신이 정말 곤란한 상황에 처했을 때 조언이나 위로, 또는 돈이나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친한 사람들이고 모든 관계의 핵심이다. 한 단계 위의 집단은 15명, 그 다음 단계의 집단은 30명 정도로 구성된다. 이런 각각의 집단이 현실에서 어떤 관계 범주에 대응하는지, 혹은 왜 3의 배수로 증가하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밑줄 친 부분처럼 말하면 어떡하라는 건가요ㅋㅋㅋ 읽으면서 정말 그런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냥 관찰해보니 그렇다는 뜻으로 이해하고 넘어가기로 했다.

 다섯 명 범주에서는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 15명 범주에서는 한달에 한번 150명 범주에서는 일년에 한번이다. 친밀감의 정도와 일치한다. 5명 범주에서는 모든 구성원과 매우 친하게 지내지만 범주가 넓어질수록 친밀감 정도는 점점 약해진다.

책의 이론은 다윈의 진화론에 근거하여 많은 것들을 설명했는데 논문 읽는 것도 아니고 그냥 학자들이 연구한 결과가 그러하고 하니 받아들였다.

 이외에도 재미있는 내용이 많이 담긴 과학 서적이었다.

예를 들면

사람들이 음악에 시간과 돈을 많이 쏟는 이유는 음악은 성적인 자기 과시이며 음악을 들을 때 엔도르핀이 발생되기 때문이다. (괜히 공부할 때 음악 듣는 게 아닌 듯?ㅎ)

접촉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사회적 삶에 훨씬 많은 역할 해왔고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말은 의식적이고 적극적으로 생각을 하게 만들지만 접촉은 의식 저 아래에 있는 감정적이고 본능적인 부분을 건드리기 때문이다.

일부일처 남성 유전자가 존재한다고 하는데 옥시토신은 여성에게만 영향 미치고 남성에게도 영향 미치는 것은 바소프레신 관련 유전자로 RS3이고 이 중 대립유전자인 334만이 효과를 나타낸다.

21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던바의 수를 주제로 한 장은 하나이며 나머지는 다 다른 진화생물학에 관련한 내용들이다. 그런데 내용이 흥미로워서 읽었던 책들 중 내 기준으로는 꽤 재미있었다. 전공 공부를 하다가 오랜만에 책을 읽어서 더 그런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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