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를 시작한 이유
대학생일 때 돈을 벌기 위해서는 보통 알바를 많이 하는데 중요한 선택 기준 중 하나가 시급이다. 불법적이거나 특수한 일이 아니면 솔직히 과외가 가장 시급이 센 일인 것 같아서 시작하게 되었다. 예전에도 어렴풋이 그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냥 다른 알바를 잠깐 몇 개 했었다. 학원에서 일을 하는 것도 과외와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과외보다 책임은 줄어들지언정 최저보다 약간 높은 시급을 받고 하는 일은 과외와 비슷하거나 더 많다고 느꼈다. 학생들을 상대한다는 것과 결국 가르치는 일을 주로 하게 된다는 것은 비슷하지만 학원은 한 번에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을 상대하는 경우가 많았고, 그렇다고 돈을 더 주는 것도 아니었다. 학부모님들이 요구하시는 것들과 선생님들이나 원장님들이 나에게 바라는 것들을 모두 들어줘야 했는데 이렇게 받는 스트레스가 좀 있었다. 그런데도 시급은 과외랑 거의 3배 이상 차이가 난다. 사장님들, 원장님들은 돈을 준 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일을 꼭 시켜야겠다는 생각이 있는 것 같다. 나는 성실히 일했고 책임감도 강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특히 학원쪽이 아닌 알바는 잠깐 숨 돌리는 것을 못 봐주고 별로 필요가 없어보이는 일들도 만들어서 시키는 것과, 일한 시간과 받는 스트레스에 비해 너무 적은 돈을 보면서 더 이상 다른 일을 하고 싶지 않아졌다. 아예 일을 안 하고 쉬는 경우가 있어도 웬만하면 알바를 잘 안할 것 같다.
과외는 성적을 올려줘야 한다는 압박감과 학부모님과 학생들에게서 받을 수 있는 스트레스가 있다. 또 혼자서 모든 걸 준비해야 하고 준비 시간이 따로 들지만 다른 일과 비교했을 때 이 쪽이 훨씬 낫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사교육에 종사할 생각은 없어서 언젠가는 그만할 일이 되겠지만 하는 동안은 최선을 다할 것이다.
과외 준비
제일 활성화가 되어 있다고 하는 플랫폼인 김과외를 통해서 과외를 잡았다. 학생 수가 많기도 하고 학교가 괜찮은 편이라 과외가 처음임에도 금방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처음이라서 길게 하진 못했고 내가 부족하다고 느껴서 과외 준비를 더 철저히 해가기로 결심했다. 내가 생각했을 때 과외할 때 필수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
- 과외 수업 진도표 만들기
체계적으로 수업을 할 수 있도록 계획은 필수인 것 같다. 진도를 일정하게 나갈 수 있고 과제 양도 고르게 낼 수 있다. 그리고 학생과 학부모님이 커리큘럼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언제쯤 끝나는지 알고 다음 계획을 세우는 데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학생마다 상황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학부모님이나 학생과 상담을 한 후에 조금씩 수정해서 유동적으로 진행하면 되는 것 같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양식이 여러 개 있던데 참고해서 따로 만들어보았다.
근데 학생이 과제를 잘 안해올 경우 과외수업계획서는 큰 의미가 없어지게 된다. 계속 수정해야함ㅋㅋ
- 과외 수업 시간에 풀어 볼 문제 미리 고르기&중요한 문제 풀어본 뒤에 가기
아무리 이미 거쳐온 교육과정의 문제들이지만 막상 풀려고 하면 잘 못 푸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그래서 공부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수업시간에 문제를 골라서 같이 풀게 되는 경우가 생기는데 그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 과외 성사 전에 잠깐 만나서 상담하자거나 얘기하자고 말하는 것은 거절하는 것이 좋다. 시범 과외를 하면 했지 그냥 ‘만나서’ 잠깐 얘기하거나 상담하자…? 성사가 되면 다행이지만 몇 번 겪고 나니 시범 과외료는 주기 싫지만 시범 과외를 받고 싶어서 그런 식으로 유도하는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할 것 처럼 말하지만 본심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 문자나 전화 식의 상담은 상관이 없다. 어쨌든 만나서 상담하자는 건 내 경험상 절대 잠깐이 아니고 최소 1시간 이상으로 진행하고자 하는 과외에 대한 질문만이 아니라 그냥 평소에 학습에 대해서 궁금했던 점에 대해서 다 물어보고 마음에 들지 않았을 경우 여러 가지 핑계를 대면서 거절한다. 성사되지 않았을 경우에는 왕복하는 시간+상담 시간+아무런 소득 없이 시간만 쓴 것에 대한 정신적 타격만 받기 때문에 정말 추천하지 않는다.